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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공사, 폐기물 시설 점검 및 토양오염 정화 나선다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최근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 및 적정 운영 관리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농어촌공사는 하반기에 대규모 폐기물 매립시설 검사 및 오염된 토양 정화 등 환경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는 9일 381만㎡의 수도권 매립지에 대한 침출수 누출여부, 집ㆍ배수시설 등 전반적인 운영관리실태 검사를 오는 22일부터 6일간 실시한다.

인천시 백석동에 소재한 수도권매립지(제2매립장)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2300만 인구가 배출하는 하루 평균 2만5000여t의 생활폐기물을 매립·처분하는 세계 최대의 매립시설이다.

이번 검사에서는 이곳의 옹벽 및 제방의 안정, 빗물배제시설의 유지·관리실태, 침출수처리시설 운영관리실태 및 침출수 배출허용기준 준수여부, 침출수 집배수시설의 기능 등을 조사한다.

농어촌공사는 또 국내 최대 비료공장인 전남 여수시 낙포동 ㈜남해화학의 폐석고 매립시설에 대한 시추조사와 물리탐사 등을 통해 매립시설의 안정성 여부 검사와 주변수질 및 토양오염도 등 주변환경영향조사를 내년 7월까지 1년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유엔사령부 기지, 춘천의 캠프 페이지 등 7개 미군 반환기지와 한국종단송유관(TKP) 폐쇄구간에서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한강 이북의 미군기지 및 용산기지 이전 사업에 따라 진행되는 미군기지 반환사업에 의해 지금까지 반환된 47개 기지 가운데 25개 기지에서 토양오염이 확인, 현재 치유작업을 실시중이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토양오염은 전체 반환대상 토지 약 500만평 가운데 7% 정도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90% 정도는 기름 오염이지만 10%는 납, 카드뮴 등 중금속에 의한 오염"이라고 설명했다.

기름오염의 경우 미생물이나 화학물을 이용해 정화하고 있지만, 중금속 오염 토지는 정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염토양을 파낸 후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17개 기지의 토양오염 치유작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2천억원 규모로 반환받은 토지를 매각한 대금에서 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