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맹비난한데 반해, 모하메드 엘-에리언 회장은 이번 조치는 새로운 금융시대이 열릴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입장은 밝혔다.
엘-에리언은 파이낸셜타임스(FT) 'downgrade heralds new era(신용등급 강등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다)'는 기고문을 통해 "S&P가 단행한 조치의 정당성과 관련한 논쟁이 일고 있으나 등급 강등 조치는 이미 취해졌다"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글로벌 시스템이 적응해야할 역사적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무위험자산=미 국채'라는 전제를 토대로 세워져 작동해 왔고 미국의 트리플A 등급은 변수가 아닌 핵심적인 상수였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문을 여는 8일부터는 달라진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며 "리스크와 트레이딩 시스템을 조정해야 하고 담보와 유동성 관리 평가 체계도 즉각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스템적 불확실성의 커진 것을 우려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핵심이기 때문에 등급 강등에 기축통화인 달러 등의 위상이 격하될 것"이라며 "미국의 효율성이 약화되고 경제적 분열 위험이 고조되는 동안 다극적 시스템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의 이번 조치를 비판하진 않았지만 신용평가사들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신용평가사는 누가 평가하는가 하는 불만이 고조되면서 신용평가사의 미래도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신평사의 평가를 일방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방안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 핌코의 회장인 모하메드 엘-에리언 회장은 워런 버핏과 함께 투자시장을 주도하는 두 명의 리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