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국내 주력 수출산업 중 자동차와 정보통신(IT) 부문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국내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여파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금융시장에서 실물경제로 파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이 국내 주력 수출산업의 수출시장 의존도(총수출/생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조선(85.2%)과 IT(65.0%)의 의존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48.3%), 자동차(37.9%), 기계(32.7%), 화학(3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서 선진국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대한 수출시장 의존도는 조선(26.5%), IT(22.2%)가 가장 높았고, 자동차(16.0%), 기계(10.2%)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수출 비중이 높다고 해서 대외 악재로 인해 무조건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주력 수출산업 경기를 보면, 수출시장 의존도가 높지 않은 기계, 자동차, 철강, 화학산업의 수출경기 침체가 심했다. 반면 수주산업인 조선업의 수출증가율과 해외건설수주액 증가율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선진국 수출 비중과 금융위기 직후의 경기상황을 함께 고려할 때 미국발 재정불안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산업은 자동차와 IT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