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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 컨'선 5대 발주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현대상선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다고 10일 밝혔다.

선박은 축구경기장 4개를 합친 크기에 해당하는 1만3천1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으로 국내 해운회사가 발주한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다. 발주 가격은 5대를 합쳐 총 6천950여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은 "이번 발주는 주력선대를 1만TEU급 이상으로 대형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업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종합해운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선박 자금은 내부 자금과 장기 저리의 해외선박금융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주력 선대를 현대중공업에 발주해온 현대상선이 다른 업체에 건조를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 이유를 놓고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현대상선과 현대중공업간의 해묵은 경영권 분쟁과 연결짓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2006년 현대중공업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현대상선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안정을 위해 우선주 발행한도 확대 정관 변경을 시도했으나 현대중공업을 위시한 범현대가 기업들의 봉쇄로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업계의 이런 해석에 대해 "가격과 인도 시기 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을 택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상선은 발주한 선박들을 2014년 1분기부터 인도받아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