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난항을 거듭하던 낙농농가와 우유업체간 원유 가격인상 협상이 상당부분 접근을 이뤄 이제 타결을 위한 마지막 절충 과정에 돌입했다.
11일 오후 2시20분부터 협상을 재개한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들은 12일 새벽 5시경까지 무려 15시간에 걸쳐 마라톤협상을 벌였고, 이 가운데 원유 가격 인상폭에 대한 견해차를 좁혔다.
종전까지 ℓ당 원유 기본 가격 160원 인상을 주장했던 낙농농가들은 밤샘협상에서 `139 + α원' 인상으로 물러섰고, 우유업체들도 기존 120원 인상안에서 정부가 내놓은 중재안대로 `130+α원'까지 올릴 수 있다고 양보했다.
`α'는 정부중재안에서 처음 제시된 것으로, 원유 ℓ당 기본 가격에다가 체세포수 등급에 따른 인센티브 가격을 상향조정해 원유가격이 사실상 추가 인상되는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정부는 체세포수 2등급 원유 인센티브 가격만 인상해주기로 했지만 낙농농가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자 체세포수 1등급 원유 인센티브 가격도 올려 낙농농가에 평균적으로 ℓ당 8원의 추가 가격인상 효과가 발생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양측은 현재 `139 + α원'안과 `130 + α원'안을 놓고 마지막 기싸움을 하고 있다. 우유업체에서는 더이상 양보는 없다며 낙농농가들에게 `130+α안'을 수용하든지, 협상중단을 선언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인상된 원유가격을 협상타결 이후 곧바로 적용하는 조건으로 `130+α원 인상안'을 수용할 것을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에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낙농농가들은 `130+α원 인상안'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기싸움을 계속 벌이고 있어 막판에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12일 오전까지 원유 가격 인상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곧바로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소집해 가격 인상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