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동반 하락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지난 달보다 1.3% 떨어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1.3% 내려 지난해 8월 1.7%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은 지난 달보다 8.9% 떨어지면서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년전보다는 2.5% 올랐으나 오름폭은 지난해 8월 0.7% 하락한 이후 가장 낮았다.
공산품은 전기장비제품이 상승했지만,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과 운송장비제품 등 대부분이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1.3%씩 각각 떨어졌다.
수입물가도 6월보다 1.1% 내리면서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난 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9.8% 올랐지만, 상승폭은 지난해 11월 8.2% 이후 가장 낮았다.
품목별로는 원자재가 지난 달보다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26.1% 올랐다. 액화천연가스, 원유 등 광산품이 소폭 올랐지만 옥수수, 밀, 원면 등 농림수산품이 크게 내린 탓이다.
중간재는 석유제품은 올랐으나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과 화학제품, 1차 철강제품 등 대부분의 제품이 내려 전월보다 1.5% 떨어졌고, 1년 전보다는 2.9% 소폭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모두 전월보다 2.1% 떨어졌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자본재는 8.2%, 소비재는 4.0% 하락했다.
이처럼 수출입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은 7월 중 원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6월 1,081.27원에서 7월 1,059.50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7%, 전년 같은 달 대비 11.2% 올랐고, 수입물가는 각각 0.8, 23.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