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권의 결단을 요구하며 또 다시 국회가 한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의회는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위해 당장 할 일이 있다"면서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을 전 세계 시장에 팔 수 있도록 무역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9%를 상회하는 실업률과 관련, 급여세 인하조치 연장과 건설경기 진작 방안 마련 등도 의회에 요청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정치권)의 모습은 당파성과 교착이었고, 이는 국민신뢰를 훼손하고 경제성장 노력을 막았다"면서 "결국 문제는 정치에 있는 것이고, 이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많은 제안을 할 것"이라고 예고한 뒤, "더이상 내년 선거를 겨냥한 당파적인 벼랑 끝 전술이 끼어들게 할 수는 없다"면서 "정치에 질렸다면 지역구 의원에게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계류 중인 법안을 빨리 처리하라고 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미시간주 홀랜드에 있는 배터리 생산업체에서 "나는 한국 국민이 포드나 쉐보레, 크라이슬러 등을 몰기를 바란다"고 밝히는 등 최근 의회에 한국과의 FTA 이행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