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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현대家, 5천억 규모 사회복지재단 설립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 현대가 그룹사들이 함께 5천억원을 출원해 사회복지재단을 만든다. 사회복지재단으로서는 금액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과 KCC,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등 범 현대가 그룹사 사장단은 16일 오전 11시 현대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산나눔재단의 출연금은 5천억원 규모에 이르며, 기업이 주된 출연 주체인 다른 재벌 부설 재단과는 달리 아산나눔재단의 경우 범현대가 오너들이 내놓은 사재가 큰 몫을 차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범 현대가 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오너 일가들이 정 명예회장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한 뜻있는 사업을 논의한 끝에 시대적 화두인 '나눔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재원도 오너 개인의 사재가 주가 되는 등 지금까지의 복지재단이나 기업 기부와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이 연루돼 사회적 지탄을 받은 사건이 계기가 됐거나 경제단체 등 외부의 유도로 이뤄진 적이 많았던 지금까지의 기업 재단 설립과는 달리 이번에는 순수하게 대의명분을 위해 오너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부문화 정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시점에 범현대가가 앞장서 초대형 복지재단의 설립에 나섬으로 인해 다른 그룹들에게도 어느 정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