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미국의 소비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소매판매 실적이 2개월 연속 소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러한 지표는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 실적이 전달에 비해 0.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0.6% 증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달(0.3%)에 이어 2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며, 증가폭으로도 지난 3월(0.8%) 이후 4개월만에 가장 큰 수치다.
상무부는 "올초 일본 동북부 대지진의 여파로 인한 자동차부품 조달 차질이 다소 완화되면서 자동차 매출이 살아난 것이 전체 소매판매 실적의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동차 부문을 제외한 소매판매도 전자, 가구, 휘발유 등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네이션와이드 뮤추얼 인슈어런스의 폴 밸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속도는 매우 느리다"면서 "여전히 소비자들은 강한 역풍을 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