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대외 상품교역조건이 2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하락했다. 이는 2008년 4분기 13.0% 하락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수출단가지수는 반도체 등이 하락했으나 석유제품과 화공품, 철강제품 등이 오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상승했다.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 것이다. 이 지수가 하락한 것은 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가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9.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가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세가 축소됐지만, 수출물량지수 상승폭(12.3%)이 수입물량지수 상승폭(8.4%)을 웃돌아 소득교역조건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