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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위기, 이유 있었네

[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그리스에서 이미 사망한 연금을 받아온 유령 수급자들이 대거 적발됐다.

그리스 최대 연금공단은 이미 사망한 1천473명의 연금을 받아온 `유령' 수급자들을 적발했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로베르토 스피로풀로스 IKA-ETAM 펀드 책임자는 "사망한 가족의 연금을 계속 받아 챙긴 사람들을 기소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유령' 연금 수급자에게 연간 약 2천400만 유로(370억원)의 연금이 새어나갔다고 전했다.

그는 현지 민영 스카이 TV에 "오는 9월 인구통계조사 결과가 나오면 유령 수급자 수가 몇 배로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100세 이상 연금 수급자가 약 9천명에 달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IKA-ETAM 펀드에 조사를 지시했었다.

인구 1천100만명 중 약 4분의 1이 은퇴한 그리스에서 퇴직연금은 정부 재정을 악화시킨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