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LG전자가 수처리 사업의 조기 육성을 위해 국내 주요 기업 인수 등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29일 LG전자는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서 이미지 제고와 함께 미래 지향 녹색 신사업의 한 축으로 수처리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핵심 사업 역량 조기 확보를 위해, 이번에 국내 공공 수처리 분야 주요 운영관리 전문 업체인 대우엔텍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영하 HA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 전세계 수처리 시장은 약 450조원을 상회하는 초대형 시장으로, 환경오염 및 기후 변화 등에 따라 매년 5% 이상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미래사업이다"며 "2020년까지 글로벌 수처리 선두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신기술 및 수처리 공법 개발, M&A, 사업협력 등 선행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물 관련 산업은 황금의 가치와 비교할 수 있다는 의미로 '블루 골드'로 불리기도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수처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주요 산업체를 대상으로 크고 작은 초순수·순수 및 폐수처리 설비를 일괄수주계약(Turn-key)으로 설계·시공 및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히타치플랜트테크놀로지(Hitachi Plant Technologies)社와 함께 오는 10월 'LG-히타치 워터 솔루션 주식회사' 합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인 등 수처리 사업 역량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LG그룹 차원에서도 수처리, 종합공조, LED·OLED조명 등을 망라한 리빙에코사업을 전기자동차 부품·에너지·헬스케어사업과 함께 4대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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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직원이 수처리 제조설비 시운전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
LG전자 관계자는 "노후화된 국내 공공 수처리 시설 개량 및 고도화 사업, 글로벌 트렌드인 멤브레인(Membrane)을 활용한 막여과 공법 전환 사업 등 신사업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멤브레인은 액체 또는 기체 등의 혼합물질에서 원하는 입자만을 선택적으로 투과해 분리하는 기능을 하는 차세대 핵심 소재다. LG전자는 자체 생산하는 차세대 핵심 기술인 멤브레인을 적용한 G-MBR(Green-Membrane Bio Reactor) 신기술 인증을 지난해 획득하는 등 신기술 및 신공법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우엔텍 인수를 통해 LG전자는 중대형 수처리 시설에 대한 ▲설계시공(EPC) ▲기자재 제조 및 공급(MFG) ▲시설 운영관리(O&M)에 이르는 종합 수처리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게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공공 및 산업용 수처리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사업 실적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여 브릭스(BRICs) 등 해외 신흥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