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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업생산 증가세 주춤... 석달만에 0.4% 감소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7월 광공업생산이 전달보다 0.4% 감소하는 등 산업생산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3개월째 동반 상승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호조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증가했으나 전월보다는 0.4% 줄었다. 자동차와 반도체 선전에도 영상음향통신, 전기장비, 운송장비 등이 부진했다.

광공업생산이 전달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4월(-1.7%) 이후 석 달 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개월째 상승했으나 증가폭은 지난해 9월(2.9%) 이후 가장 낮았다.

광공업뿐 아니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4개 부문을 합한 '전 산업 생산'도 전월 대비 2.4% 감소해 7월부터 경기가 하향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7월 제조업의 평균가동률도 82.1%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보다 0.3포인트 오른 100.9로 나타났고,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해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공공행정 등 4개 부분으로 구성된 전 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보다 2.7% 증가했으며 전월대비로는 2.4% 감소했다.

업종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영상음향통신(-19.7%), 비금속광물(-11.2%), 전기장비(-9.3%) 등은 부진했으나 반도체 및 부품(8.4%), 자동차(12.0%), 기계장비(6.7%) 등은 늘었다. 지난달보다는 자동차(4.1%), 음료(3.4%) 등이 증가했으나 기타 운송장비(-5.2%), 화학제품(-2.4%) 등은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분석자료를 통해 "전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했으나 일시적·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경기적 요인보다는 정부의 예산지출 일정에 좌우되는 공공행정이 7월 전산업생산 감소에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산업생산 가운데 광공업은 전월 대비 0.4% 줄고 서비스업은 0.4% 늘었지만, 공공행정과 건설업은 각각 21.9%, 15.1%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광공업생산은 집중호우·생산설비 이전 등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광공업 생산수요를 반영하는 수출은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집중호우, 물가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확대되는 등 내수는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