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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악재 불구 8월 국제선 월 수송객 최초 100만 돌파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거듭된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놀라운 실적을 내며 높이 비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제선 월간 수송객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 역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보다 사흘 이른 지난달 30일 국제선 누계 수송 인원도 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30일 국제선과 국내선을 통틀어 총 5만1천425명을 수송해 회사가 생긴 지 처음으로 하루 수송객 5만명 시대를 연 아시아나항공은 7~8월 성수기에 총 6일에 걸쳐 5만 고지를 정복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아시아나항공의 이 같은 눈부신 실적은 잇단 악재 가운데서 거둔 성과라 더 주목할만하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6월 강화도 상공에서 우리 해병대측에 의해 오인 사격을 받는 어이없는 일을 당한데 이어 지난 7월 하순에 제주도 인근 바다에 화물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18년 무사고 기록이 깨지는 등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이런 악재를 뚫고 7~8월에 놀라운 성적을 기록, 이번 3분기에 기록적인 실적을 눈앞에 두게 됐다. 대신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3분기 매출 1조4천여억원, 영업이익은 1천600여억원대를 올려 매출 대비 두자릿수의 높은 영업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한~중 노선 탑승률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지진으로 위축됐던 일본 노선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주ㆍ유럽 노선도 90% 이상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 노선 최다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운항을 재개한 김포~베이징 노선의 안착과 중국인 방한객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달 평균 탑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높은 88%에 달했다.

또 대지진 직후 수요가 뚝 끊겼던 일본 노선 역시 지난 달 탑승율이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증가한 87%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 탑승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포인트 높은 83.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 증편한 인천~샌프란시스코, 인천~시애틀 노선이 7~8월 탑승률이 95%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유럽노선의 경우도 7~8월 휴가철 평균 탑승률이 지난 해에 비해 소폭 상승한 90%에 달한 것도 아시나아항공의 호황에 기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의 파죽지세를 이어가기 위해 연말부터 하와이에 정기편을 띄우고, 10월30일부터는 현재 주 5회 운항 중인 인천~런던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하는 등 장거리 운항망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일본 대지진 이후 중단됐던 인천~센다이 노선도 주 3회 운항을 재개해 일본 노선도 정상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