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올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한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겨우 0.2% 증가에 그쳐 국민들의 주머니는 여전히 넉넉하지 못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크게 떨어졌다. 전 세계적인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후반기 경제성장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는 전기대비 0.2% 증가하면서 1분기 -0.1% 이후 한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질 GNI는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늘어났지만, 실질 GDP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규모도 늘어나면서 소폭 반등했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으로, 실질구매력을 보여준다. 실질GNI가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분기보다는 사정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GNI 증가율이 GDP 성장률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 주머니 사정은 거의 개선되지 못했다.
실질 GDP는 전기보다 0.9% 성장하면서 10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성장률은 전분기 1.3%보다 크게 떨어졌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전년동기대비 성장률(3.4%)은 같고 전기대비 성장률은 0.1% 상향조정됐다.
실질 GDP가 증가한 것은 건설업이 전기보다 2.6% 성장하고, 제조업 역시 일반기계,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보다 1.4% 오른 데서 비롯됐다. 특히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늘면서 지난해 1분기 1.4% 이후 5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업의 경우 정부건설 부문이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부장은 하반기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는 "대외적 여건이 좋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히 낮아지는 요인을 볼 수 없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확인해볼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