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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주택가격 작년 10월부터 6번째 상승기 진입"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물가를 반영한 전국의 실질 주택가격이 작년 10월부터 1986년 이후 여섯번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은 아직 하락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사이에 바닥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건설산업전략연구소의 '실질 주택가격 장기 순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주택가격은 국민은행의 주택가격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86년 이후 다섯 차례의 순환 변동을 마치고 여섯번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

집값은 일반적인 거시경기와 마찬가지로 상승하다가 정점에 이르면 하락하고 바닥을 치면 다시 상승하는 파도 형태의 순환 사이클을 보이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제6순환기가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국민은행 조사결과에서도 작년 10월부터 10개월 동안 전국의 실질 주택가격이 2.5%(월평균 0.25%) 올라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이번 여섯번째 상승국면은 2007년 분양가 상한제 도입,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와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으로 최근 2~3년 동안 신규 아파트 사업이 위축된 데 따른 주택공급 부족 현상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이 집값 상승기라는 사실이 모든 수요자들의 피부에 정확하게 와 닿지 않는 것은 지역별 차이가 심하기 때문이다. 즉 일부 지역은 상승기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지역은 아직 하강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실질 주택가격은 이미 2009년 5월 상승기에 접어들어 최근까지 월평균 0.73%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제5순환기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2008년 8월 이후 35개월 연속 월평균 0.24%씩 집값이 떨어지고 있어 아직 바닥을 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4~5%를 넘나드는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서울 집값은 계속 바닥을 향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공급 부족으로 전세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과 내년에도 아파트 입주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사이 바닥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