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창조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부산 기술신용보증기금 본사에서 열리는 거래소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거래소의 지난해 배당금이 81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천83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배당성향은 28.6%나 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인 16.2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배당금은 설립 첫해인 2005년 186억원에서 6년 만에 812억으로 437%나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율 298%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거래소가 이처럼 고배당 잔치를 벌일 수 있었던 것은 거래 수수료로 막대한 영업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 4년간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모두 1조3천825억원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거래 수수료가 1조1천366억원으로 전체의 82.2%를 차지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수수료를 내려 주식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라고 요구해왔지만 거래소는 미온적으로 대응해왔다.
2008년에는 자체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추진했지만 인하폭이 낮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고 다시 수수료 인하 방안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달에야 겨우 수수료 체계에 관한 연구용역보고서를 완료한 상태다.
유 의원은 "거래소가 설립 이후 6년 연속 고수익, 고배당을 하면서도 투자자 부담을 줄이는 데는 소극적이다. 일부 수익을 수수료 인하에 과감히 투자해 최근 주가 폭락 피해를 본 투자자들의 고통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