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직장여성 손모씨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자주 피곤하고 몸이 쳐지고 의욕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었다. 직장 스트레스와 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몸이 약해진 탓이라 생각하고 몸에 좋다는 보양식과 보약을 여러 차례 먹었다. 그러나 나아지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 걱정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은 인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분비하는 내분기 기관이다. 정상 성인의 갑상선은 목 정중앙에 돌출된 ‘아담의 사과’라 불리는 갑상연골의 직하부에 위치한다. 엄지손가락 크기로 좌우 양측에 하나씩 있으며 중앙은 띠 모양으로 연결되어 나비모양으로 보인다. 좌우 갑상선의 무게는 약 15~20g 정도로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잘 만져지지 않는다.
갑상선 질환은 크게 기능적인 질환과 기질적인 질환으로 나뉜다. 기능적인 질환으로는 호르몬 양이 지나치게 많아서 생기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양이 적어서 생기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다.
기능적인 질환은 내과적인 치료인 약물을 통해 호르몬 양을 조절한다. 기질적인 질환은 갑상선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해 혹이 생기는 ‘갑상선 결절’이 있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의 67%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결절이 암이 아니거나, 크기가 작다고 해서 방치하면 안된다.
신촌연세병원 갑상선센터 이상훈 부장은 “갑상선 결절이 악성이 아니거나, 크기가 작다고 해서 방치하면 안되고, 종류에 때라 수술이 필요할 때가 있으므로 암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촌연세병원 갑상선센터에서는 갑상선 결절 검사 방법으로 초음파 검사와 미세침 흡인검사(조직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크기 및 상태를 진단하게 되는데 진단도가 가장 정확한 방법이기도 하다. 미세침 흡인검사는 주사기로 갑상선 결절에서 세포를 흡인해 내고(뽑아 내고) 염색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방법이다. 미세침 흡인검사는 보통 주사기를 이용하고 1~2분 이내에 검사가 끝나는 간단한 검사이므로 갑상선 결절의 암 여부를 알기 위한 필수 검사법이다.
갑상선센터 이상훈 부장은 갑상선 미세침 흡인술은 그 진단적 가치가 매우 높은데 비해 시술이 간편하고 합병증이나 휴유증이 거의 없으므로 평소와 다른 이상 현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