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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산은, 대출기업에 예금 강요해 예수금 늘려"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산업은행이 대출기업에 예금을 강요해 예수금을 늘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산업은행이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개인과 일반법인에 속하지 않은 산은 여신거래처의 예금잔액은 지난 1월말 8조9천억원에서 8월말 12조1천억원으로 3조2천억원이 늘었다. 이는 8월말 기준으로 전체 예금잔액 29조원 가운데 42%를 차지하는 것이다.

특히 5월에는 8조5천억원 수준이었으나 3개월 만에 4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우리금융지주 인수가 무산된 6월부터 여신거래처 예금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이 열악한 수신기반으로 예수금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가 우리금융지주 합병이 무산되자 여신거래처로부터 `구속성 예금'(은행이 대출해줄때 일정금액을 강제로 예금하도록 하는 것)을 받아 예수금 규모를 늘린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산은은 감사원으로부터 구속성 예금과 관련해 지적을 받은 전례가 있다. 감사원은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벌인 산업은행 감사에서 구속성예금과 관련해 산업은행 11개 점포, 15명 직원에게 주의를 통보했다.

감사원 지적사항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작년 6월까지 산업은행 11개 점포에서 총 27건의 구속성예금 249억원이 있었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은 대출기업에 예금을 강요하는 구속성 예금 행위를 근절하고 구속성 예금 차단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