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전략이란 삼성전자의 D7000, D8000시리즈 프리미엄 TV를 최대로 판매하자는 전략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TV 판매 실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TV 모델 판매비중을 높여 '질적 성장'을 달성함으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V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새로운 글로벌 TV 시장 전략으로 프리미엄 TV를 주로 판매하는 '7080'을 강조, 상당한 시장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인 7000, 8000시리즈는 삼성전자의 5㎜ 베젤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TV로, 삼성의 TV라인업 중 최상위급 모델이다.
이러한 전략이 주효하며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북미 TV시장에서 스마트TV가 포함된 인터넷(IP) TV 시장점유율 52%를 차지했다. 3D TV의 경우 삼성전자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60%였다. 유럽에서도 삼성전자는 LCD TV에서 32%의 점유율로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유럽 3D TV 시장점유율은 무려 49%로 압도적이다.
이전까지 삼성전자는 중저가부터 프리미엄급까지 폭넓은 라인업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을 광범위하게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TV 시장 세계 1위를 5년 연속 지켜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고화질의 3D TV, 스마트 TV 등 프리미엄급 시장으로 타깃의 폭을 좁혀 이 시장을 전략적으로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소니의 부진이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 수정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금이 이전까지 프리미엄 시장의 강자였던 소니가 사라진 빈 자리를 차지할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2011 삼성전자·협력사 동반성장 워크숍'에서 "윤부근 사장이 최근 7000, 8000시리즈를 확실하게 팔자는 '7080' 메시지를 전하며 성공하고 있다"며 "TV 점유율은 30~40%까지 갔고, 3D TV 등 하이엔드 제품군은 50~60%까지 갔다"며 탁월한 성과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프리미엄 TV는 세계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55인치 대형 TV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55인치 7000, 8000시리즈의 올해 신제품은 매월 30%씩 판매량이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TV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프리미엄급에 역량을 집중, 소니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던 이 분야에서도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전체 TV 시장의 확실한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