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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생산기업 절반, 환율 올라 피해... 큰 피해는 안 봐"

원자재ㆍ중간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의 절반가량이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국내 기업 297곳을 조사한 결과, '환율 상승으로 손해를 입었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48.5%였다고 밝혔다. '큰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기업은 7.4%, '다소 피해를 봤다'고 대답한 기업은 41.1%였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이 피해를 보기는 했지만, 큰 타격의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이 도움을 줬다'는 응답도 32.6%나 됐다.

'피해가 있다'는 응답비율은 내수기업(59.2%)이 수출기업(37.2%)보다 높았지만, 수출기업이 피해를 봤다는 응답도 40%대로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보통 환율 상승이 수출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적지 않은 수출기업이 피해를 본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급상승하면서 원자재·중간재의 수입가격 역시 덩달아 올라 기업의 채산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환율 상승에 따른 피해 유형(복수 응답)으로 '수입단가 상승으로 가격경쟁력 약화'(68.2%)가 가장 많이 꼽혔고, 원화 환산 수입액 증가에 따른 환차손 발생(57.4%), 외화 대출자금 이자 부담증가(3.7%)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단가 상승분의 상품가격 반영 여부와 관련한 물음에는 '아예 반영할 수 없다'와 '10% 미만 반영'이 각각 44.4%, 42.8%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반영비율이 '3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5.1%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은 4.4%에 그쳐 환율 상승에 따른 피해가 중소기업에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6.9%)이 환율 불안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대답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갈 것이라는 응답은 31.6%였다.

환율 상승에 대한 기업의 대응책(복수응답)으로는 원가절감생산성 향상(40.3%), 환헤지 등 재무적 대응(27.2%), 수입선 다변화(17.0%), 결제통화 다양화(10.9%)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