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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은 금통위 개최... 기준금리 인상 여부 관심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월 이후부터 8월에 5%대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세가 다소 꺾인데다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경제 침체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계속 침체되고 있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위기가 하루 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은 힘들다는 것이 대부분의 예상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 올해 6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금리를 꾸준히 올렸다. 그 결과,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다.

이후 7월과 8월, 9월 석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어 이번 달에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물론 시장의 지배적인 전망은 인상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넉 달 연속 `동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먼저 5%대로 치솟아 빨간 불이 들어왔던 물가가 지난달을 정점으로 한풀 꺾였다는 점이 금통위의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9월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8월의 5.3%에 비해 상승률이 1%포인트 하락해 정점은 지났다는 평이다.

무와 배추 등 채소의 가격이 크게 내렸고,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물가상승률이 꺾여 금리 인상의 압박을 한꺼풀 벗은 상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는 계속되고 있어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더 강하게 뒷받침해주고 있다.

대우증권의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이라며 "경기둔화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통화긴축 정책은 고려 대상이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선진국의 경기둔화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3%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고, 일부에서는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 통화 긴축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 인상을 쉽게 할 수 없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갈수록 악화되는 가계부채 문제도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동결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까지 글로벌 경기둔화 추세가 이어지면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종연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미국, 유럽도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둔화가 국내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