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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폰' 편의기능 흡수 애플 iOS5 배포로 탈옥자 줄어들까?

12일(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 13일)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5가 정식 배포되면서 아이폰을 '탈옥'해서 사용했던 이용자가 줄어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OS5가 알림 센터, 카메라 등에서 기존 탈옥폰의 기능을 상당부분 흡수했기 때문이다.

'탈옥(jailbreak)'이란 제한됐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iOS 시스템을 해킹 및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또 '탈옥폰'은 탈옥을 한 아이폰을 말하고, 이에 대응해 원래의 iOS를 그대로 사용하는 아이폰은 '순정폰'이라고 부른다.

최근 애플에 인턴 사원으로 입사해 화제가 된 아이폰 해킹으로 유명한 아이비리그 대학생 해커 '코맥스(Comex)'(본명 니콜러스 알레그라)는 iOS용 웹기반 탈옥사이트인 '제일브레이크닷컴'(www.jailbreakme.com)을 만들었었다. 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내려받기(다운로드) 제한을 없애주는 ’탈옥’(Jailbreak)을 위한 해킹 도구 ’제일브레이크미2(JailbreakMe 2)’와 ’제일브레이크3(Jailbreak 3)’를 만들었다. iOS에서 모바일 사파리를 열어 제일브레이크닷컴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그 단말기를 즉시 탈옥시킬 수 있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대한 탈옥이 성행했던 것은 다운로드의 제한과 함께 iOS5 버전 이전의 제품들의 경우 기능상 불편한 점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옥을 통해 제공되던 기능이 상당부분 보완된 iOS5가 나온 이상 더 이상 탈옥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애플 매니아들이 늘고 있는 것.

지난 12일 iOS5의 정식 배포를 하루 앞두고 클리앙·디시인사이드 등 국내 온라인 스마트폰 커뮤니티에는 기존 iOS4 버전의 탈옥폰 이용자가 탈옥폰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과 순정 iOS로 복원해 iOS5로 업데이트하는 것 중 어느 쪽이 편리할지를 묻는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들처럼 기존의 탈옥폰을 사용했던 유저들은 iOS5에 '알림 센터'가 신설되고 카메라와 웹브라우저 사파리가 개선되는 등 탈옥폰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이 순정폰에서도 가능해짐에 따라 순정폰 복원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잠금 화면에서 일정과 문자메시지, 푸시 알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알림 센터'는 그동안 탈옥폰에서만 가능했지만, 이번에 iOS5에 추가됐다. 그동안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잠금화면에서 일정이나 각종 알림을 확인하는 기능이 없어 사용에 불편함을 초래 많은 '탈옥자'들을 양산했었다.

음량 조절 버튼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기능도 탈옥폰에서 먼저 선보였던 것으로 이번에 애플이 iOS5에 정식으로 탑재했다.

웹브라우저인 사파리의 탭 브라우징 지원 역시 탈옥폰의 애플리케이션과 상당부분 비슷하다.

따라서 이들 기능이 필요해서 탈옥폰을 썼던 유저들은 iOS5 발표와 동시에 순정폰으로 복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터치 한 번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와이파이·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에스비세팅(SBSetting) 등 탈옥폰의 상당수 핵심 기능은 iOS5에 반영되지 않아, 이번 iOS5의 정식 배포 후에도 계속해서 탈옥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