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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 추도식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미국에서 열리는 애플의 공동 창업주요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현지시각으로 16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열리는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날 추도식은 실리콘 밸리의 유명 인사들과 잡스의 일부 지인들만이 초청 대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특허 소송으로 갈등이 최고조인 시점에 팀 쿡이 이 사장을 직접 초청한 만큼, 추도식 이후 양사 최고 경영진간 별도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이 사장과 팀 쿡의 이번 회동 결과에 따라 극단으로 치닫던 양사간 특허 전쟁에서 새로운 해법이 마련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팀 쿡이 이번 추도식을 맞아 이 사장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 대해 강경대응으로 노선을 선회, 예상과 달리 사태가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소송 초기 양상은 자사에 유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삼성이 통신 분야에서 막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반격이 본격화될 경우 피해가 만만치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애플의 주주와 투자자들 중에서는 이 같은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6월 노키아와의 특허 소송에서 패소, 그간의 특허사용료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품질 제일주의’를 지향하는 애플이 세계시장 1위인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대체할 거래선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도, 양측이 일정한 선에서 화해할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오랜 기간 경쟁 상대이면서도 협력자였던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과 애플의 팀 쿡 CEO가 '애플 2.0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공생의 해법을 찾을 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추도식 이후에 오는 19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잡스의 생애를 기리는 행사를 별도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