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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미국 현지 시각 16일 오후 6시 30분(한국 시각 17일 오전 10시 30분)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애플의 팀 쿡 CEO의 초청으로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팀 쿡과 만나게 되겠지만, 일 때문에 가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인 친구로 가는 것"이라며 “추도식에도 회사 손님보다는 친구 위주로 부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애플과의 관계에 대해 “삼성과 애플은 동반자가 돼야 하고, 시장에서는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16일 오후 9시쯤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길 기자들을 만나 "스티브 잡스는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라 한 번 전화 통화를 하면 한 시간씩 불평할 정도로 까다로운 고객이며 경쟁자이지만 내가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에는 가장 먼저 전화해 위로해줄 정도로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2005년 삼성전자가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애플에 납품하기 위한 계약을 할 무렵에는 잡스가 이 사장을 집으로 저녁 식사 초대를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추도식에도 개인적인 친구 위주로 초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그러나 애플과 벌이는 소송에 관해서는 "시장에서는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IT 업계에서는 애플의 특허 소송을 주도하는 팀 쿡 CEO가 삼성전자의 특허 소송을 주도하는 이 사장을 초청했다는 점에서 추도식 이후 두 사람이 따로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따라 극한으로 치닫던 양사(兩社) 간 특허 전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