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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대리점 직원인데도 마치 대리점 사장처럼 열심히 일을 해 온 최영미(사진)씨. 주변에서는 그녀에 대해 '영업여왕'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대리점 사장이 된다는 것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대리점을 열만한 재정적인 여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6일 꿈에서만 그리던 일이 현실이 됐다. 그녀가 어엿한 대리점 사장이 된 것이다. 그런데 대리점을 여는데 필요한 재정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SK텔레콤에서 전액을 다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최씨는 앞으로 대리점 사장으로 대리점을 이끌어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기만 하다.
"대리점 직원도 열심히만 일하면 사장이 될 수 있구나." 그녀는 이제 대리점 사장으로 맞이하는 하루 하루가 새롭다. 그리고 그동안 대리점 직원이었지만 마치 사장처럼 열심히 일했던 대가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나 아름답고 달콤한 열매로 맺혀, 그 때 그 시간들이 더없이 소중하기만 하다.
이동통신 대리점 직원도 능력만 있으면 대리점 사장으로 올라 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텔레콤은 최근 우수한 성과를 낸 대리점 영업사원에게 자기자본 없이 대리점 사장이 될 수 있도록 돕는 'T 마스터 소(小)사장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 따라 SK텔레콤은 매년마다 영업 성과가 우수한 대리점 직원을 1년에 최대 4명까지 선발해 3년간 독립적으로 대리점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선발되면 초기 투자 비용 없이도 대리점 운영 경험을 쌓을 수 있고, 3년간 모은 수입으로 소매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토대도 마련할 수 있다.
대리점 운영에 필요한 권리금·보증금 등 부동산 비용, 실내장식 비용 등은 SK텔레콤이 모두 부담한다.
3년 후에는 본래 소속했던 대리점에 직원으로 복귀할지, 3년간 자신이 모은 종자돈으로 직접 투자해 정식 SK텔레콤 대리점 사장이 될 것인지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우수 직원 이탈에 따른 기존 대리점의 불이익을 감안해, 소사장들이 애초 소속됐던 대리점의 판매 대행 역할을 하게 하고, 수익 일부를 기존 대리점과 나누도록 했다. 하지만 매장 직원의 채용, 급여 등 대리점 운영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SK텔레콤의 정책에 따라 1호 소사장이 된 최영미씨는 "회사에서 꿈을 실현해 준 만큼 앞으로 모든 대리점 직원의 꿈과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대리점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고객 만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대리점 직원 복리후생 제도에 이어 SK텔레콤이 직접 고용한 직원이 아닌 대리점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