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현대중공업은 울산본사 엔진기술센터에서 노르웨이 DNV선급 입회 아래 고출력 힘센엔진에 대한 25도 경사형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이 엔진은 드릴십, 반잠수식 시추선 등 해양설비에 탑재되는 6천kW~1만kW급 고출력 모델이다.
▲ '힘센엔진' 경사도 시험 |
이번 경사시험은 일반적으로 수평각에서 이뤄지는 선박 및 육상 발전용 엔진 테스트와 달리, 높은 파고 등 열악한 해상환경을 고려해 25도의 심한 경사조건을 바탕으로 엔진 부품의 내구성과 운전성능을 검증했다.
현대중공업은 높이 20미터를 넘나드는 파도로 작업환경이 험한 북해 등 극지에서도 엔진의 정상적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부품개발 및 부대설비에 대한 모든 과정을 직접 설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순수 국산엔진인 힘센엔진이 이번 경사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함으로써, 힘센엔진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고 신규 해양공사 수주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드릴십과 같은 해양설비에 탑재되는 엔진은 일반 상선보다 까다로운 품질조건이 요구되어 독일 만, 핀란드 바르질라, 미국 캐터필러 등 외국 제품이 사용됐지만, 현대중공업이 올해 힘센엔진 총 104기를 수주하면서 세계 해양설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것으로, 선박의 추진 및 보조엔진, 육상발전용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40여 개국에 6,700여 대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