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현대•기아차 전동식 조향장치(MDPS)의 핸들잠김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MD 소유자 A씨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 경, 출근하는 도중 좌회전 후 주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핸들이 무거워지면서 EPS에 불이 들어왔고, 서둘러 갓길에 정차를 시킨 후 견인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행 중 갑자기 핸들이 무거워져 힘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5도 이상 돌아가질 않았다"며 "만약 고속도로나 커브길이였으면 목숨까지 위태로웠을 상황이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 서비스 협력업체인 블루핸즈 직원이 장소에 도착해 차량 상태를 살펴 본 후, "MDPS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다행히 보증기간 이내라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수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찜찜함과 앞으로도 똑같은 문제가 일어날까하는 두려움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현대차의 MDPS의 핸들잠긴 문제는 이번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4일, 아반떼HD 운전자 B씨에게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 아반떼HD 소유자 B씨의 차량 견적서 (사진=파란 제공) |
B씨에 따르면 퇴근하려고 시동을 켜고 후진으로 차를 빼는 중 갑자기 핸들이 튕기면서 움직이질 않아 상태를 살펴 보았지만 정상 시동 중이었고 전진이나 후진에도 문제가 없었으며, 단지 핸들이 꺽인 채로 풀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너무 당황스러워 시동이 꺼졌나 확인했지만 정상 시동 중이었으며, RPM도 정상이었다"며 "시동을 끄고 다시 걸어보니 그제서야 핸들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B씨는 문제의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입고 조치해 수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 MDPS의 문제로 확인돼 모듈 전체를 교체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4월 기아차 스포티지R을 시승한 시승자 C씨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 C씨의 쏘렌토R 시승장면 (사진=아고라 제공) |
C씨는 "시승중 핸들을 돌리는데 갑자기 무거워지며 파워스티어링이 없는 것 처럼 잘 움직이질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만약 이러한 문제가 사고 직전이나 위급한 상황에 일어난다면 큰 사고로 이어져 목숨조차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조작 설명서에 분명히 10초 이상 한쪽으로 심하게 돌리지 말라고 설명돼 있다"며 "심할 경우 모터 과부하 방지 장치가 작동돼 일시적으로 핸들이 무거워질 수 있으나 점차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MDPS의 결함으로 인해 지난해 9월 27일 미국에서 판매된 약 13만 9500대의 2011년 YF 쏘나타 2.4 모델에 대해 리콜조치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