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극심한 침체에 환평가손실까지 겹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매출 6조2천687억원, 영업손실 4천921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26개 증권사의 LG디스플레이에 대한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 평균인 6천690억원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매출 6조6천976억원, 영업이익 1천821억원)보다 매출이 6.4% 줄었고, 전분기(매출 6조471억원, 영업손실 483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3.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손실도 6천87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완제품 업체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이 지속되면서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졌고 분기 말의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환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환평가손실 등 비경상 요인을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손실은 약 2천6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3D, 스마트폰, 태블릿PC용 IPS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높여 출하량(면적 기준)이 810만㎡로 2분기보다 9%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패널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47%, 모니터용 19%, 노트북PC용 14%, 스마트북용 11%, 모바일용 9%이다.
권영수 사장은 "시장점유율, 원가경쟁력 및 제품 우수성 측면에서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역량을 구축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경영 환경에도 비교적 선전했으나, 환율이 급변하면서 외화 부채와 외화 선수금 등에 대한 환평가손실이 생겨 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의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출하량이 3분기보다 한자릿수 초반대 늘어나고, 패널 가격의 추가 하락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