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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대형차 최대 30% 중고처분 문의 증가...유가상승 부담원인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경기 침체와 고유가 시대에 차량운전에 대한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타던 차를 처분하는 추세다.

중고차 쇼핑몰 카피알은 지난 8월부터 중고차 판매 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 최근들어 신차급 중고차, 수입차, 대형차종의 중고차 판매문의가 올 초 대비 각각 10~30% 가량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판매문의가 증가한 차종은 그랜저TG, 뉴그랜저XG, 뉴SM5, 아반떼MD, NF소나타, YF소나타, 에쿠스 순으로 대부분 중형급 이상의 대형차종들이다.

연식 또한 2009~2011년식으로 출고 1~3년 미만의 신차급 매물들이 전체 상담 매물의 43%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BMW 3시리즈, 아우디 A6, 벤츠E클래스, 혼다 어코드, 폭스바겐 골프 등 수입차 판매 상담 역시 증가하고 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차량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고가의 차량들이 급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으나 구입하려는 수요는 적어 중고차 시세 하락폭도 타 차종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현재 2008년식 그랜저TG의 중고차 시세는 1000~1800만원 선으로 쏘나타나 라세티 프리미어등 중형차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정도로 시세가 하락했다.

신차가 7000만원~1억원 상당이던 2009년식 에쿠스의 중고차 시세는 2600~2800만원선으로 중고차 잔존가치가 60~70% 감가된 셈이다.

2011년식 아반떼 MD의 중고차 시세는 1300~1400만원 선으로 출고 7개월만에 15~20% 감가를 보이며 400만원 가량 감가됐다.

21일 오피넷 발표 기준으로 서울지역 일부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가격이 L당 2300원을 돌파하고 전국 휘발유 평균가가 사상 최고치인 1987.23원을 기록했다.

또한 환율급등과 정유공급가 상승 여파로 이러한 기름값 상승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급 대형차 및 수입차종 대부분이 연비가 좋지 않아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돼 타던 자동차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지금으로서는 연비가 좋은 마티즈, 뉴모닝과 같은 인기 경차 모델을 비롯, 아반떼HD, 라세티 프리미어 등 인기 준중형차, 디젤연료의 SUV/RV차량을 찾는 수요가 가장 많다"며 "11월부터 일반인도 5년 이상된 LPG 중고차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그랜저TG, NF소나타, 로체, 오피러스, SM5 등 일반차량 대비 기름값 부담이 적은 일부 중·대형 LPG차들의 수요와 중고차 시세에 변동이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