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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지표,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내수 위축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9월 산업활동 지표들이 내수를 중심으로 둔화되기 시작해, 유럽의 재정위기 악화와 주요국의 경기하강 압력에 따라8월부터 심화된 글로벌 금융불안 여파가 국내 실물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은 내수가 위축된 것이 특징인데, 서비스업생산이 전월보다 1.6% 감소하면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주가 폭락으로 거래대금이 줄면서 금융·보험업종이 전월보다 2.9% 감소하고 '역(逆) 자산효과((Negative Wealth Effect)'와 물가 급등의 지속으로 도·소매업이 3.4%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해 추석(9월 12일)이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 관련 서비스업종 생산 효과가 8월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2% 줄어 8월(-0.2%)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의 늪에 빠졌다. 경기에 민감한 컴퓨터·통신기가·가전제품 등 내구재의 판매는 전월보다 5.9% 줄었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고(高)물가 여파로 3.2% 감소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투자도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2.0% 줄었고 전년 동월비로는 7월 -5.9%, 8월 -3.4%, 9월 -4.2%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기계류 내수출하도 디스플레이제조장비와 반도체공정장비 등에서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급감했다.

건설 부문은 건축공사 호조로 전월보다 3.8% 증가했지만, 토목공사 실적의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