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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무역흑자 43억弗, 美·EU 수출 마이너스 증가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10월 무역수지가 42억9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미국과 EU에 대한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009년 11월 이후 2년간 두자릿수를 유지해오던 전체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미국와 EU의 경기가 계속해서 좋지 않아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지식경제부가 잠정 집계한 지난달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은 각각 473억6천만 달러와 430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 16.4% 증가했다.

수출은 작년 동월의 수출 호조(27.6%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로 증가율이 떨어졌지만, 주요 품목이 선전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29.0%로 가장 많이 늘었고, 자동차 18.9%, 철강제품 17.9%, 석유화학 17.6% 등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선진국 경기 악화로 인해 액정디바이스(-2.2%), 반도체(-4.4%), 선박(-6.4%), 무선통신기기(-28.9%) 등 IT 분야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일본(25.3%), 아세안(25.0%), 독립국가연합(24.4%),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은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미국과 EU는 각각 7.0%, 20.4% 감소했다.

수입 부문은 자본재의 수입 감소, 소비재의 수입 증가세 둔화 등으로 계속해서 2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던 증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품목별로 반도체장비가 28.5% 감소하면서 자본재 수입 감소를 주도했고, 의류(38.8%)와 육류(29.5%) 등은 소비재 분야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원자재는 고유가와 도입물량 확대에 따라 원유(52.7%), 가스(48.6%), 석탄(14.0%)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등의 수출은 호조세인 반면 가스, 석탄 등 원자재 수입 증가세는 둔화하고 기계류, 항공기 부품 등 자본재 수입은 감소함으로써 전월대비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됐다"면서 "자본재 수입 감소가 향후 기업의 투자 위축과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올들어 10월말까지 교역 누계는 8천988억 달러로, 작년 한해 전체의 8천916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소개하고 정부가 당초 목표로 내세운 연간 무역 1조 달러는 12월 초순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