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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보류] "앵그리버드, 질 추구하는 빠른 행동으로 성공"

"우리 회사는 아주 재빠릅니다. 회의는 5분 이내로, 길어야 15분이면 끝나요. 방향을 항상 '질(Quality)'에 맞추고 매일 최상의 선택을 명확하게 합니다."

 

세계적인 인기 스마트폰 게임인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Rovio)의 헨리 홈 수석부사장은 3일 성공적인 스마트 콘텐츠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덕목이 "전략적인 방향과 그 방향을 지지하는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홈 수석부사장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 '2년간 5억 다운로드' 돌풍을 일으킨 앵그리버드의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앵그리버드는 다양한 새들이 돼지 무리에게 빼앗긴 알을 되찾으려고 몸을 던져 각종 장애물을 깬다는 이야기를 담은 스마트폰 게임이다. 지금은 태블릿PC와 스마트TV 등 기기는 물론 의류, 신발 등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홈 부사장은 "로비오에는 별도의 마케팅 예산이 없다"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세일즈나 마케팅과 연관이 있다. 브랜드 자체를 수익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이를 관리하는 모든 활동이 마케팅이라는 의미다.

그는 브랜드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팬(fan)'이라면서, 앵그리버드가 겨냥하는 팬은 '전 세계의 남녀노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일은 전 세계 수십억명의 팬이 앵그리버드와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로비오는 팬들에게 다가가려고 애쓴다. 예를 들어 중국에 앵그리버드를 출시할 때는 중국 명절인 중추절(仲秋節) 분위기에 맞춰 앵그리버드 게임 속 배경과 음악을 중국 전통풍으로 꾸몄다.

또 미국에서는 핼러윈을 겨냥해 '오렌지 버드'를 내놓았다. 홈 부사장은 "게임에 이야기가 깃들어 있으면 많은 팬이 더 앵그리버드를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앵그리버드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세일즈"라고 설명했다.

그는 '피그(PIG)'라는 한마디로 앵그리버드의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파트너(Partner), 혁신(Innovation), 세계화(Global)를 함축한 말이다.

홈 부사장은 "파트너들은 디지털 콘텐츠인 앵그리버드를 TV와 영화, 오프라인 상품 등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며 "로비오는 갓 대학교를 졸업해 두려움이 없는 젊은이들과 함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혁신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몰락은 핀란드엔 도리어 잘된 일이다. ‘앵그리버드’의 로비오가 그 증거다.” 월스트리트저널 유럽판은 최근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하드웨어 대기업이 흔들리자 핀란드에 소프트웨어 분야 소규모 청년 창업이 활기를 띤다는 것이다.

 전 세계 5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의 제작사 로비오는 그 핵심에 서 있다. 이 회사 헨리 호움(41·사진) 아시아 수석부사장은 “핀란드에 콘텐트분야 벤처 창업이 활발하며 로비오가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앵그리버드의 성공 비결로는 “타이밍, 플랫폼, 적합한 기기의 3박자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콘텐츠 2011 어워드 & 콘퍼런스’에 참석한 호움 부사장을 3일 만났다.

 ‘초록색 돼지들이 삼시세끼 풀을 뜯으며 사는 섬에 어느 날 철새들이 찾아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알을 훔쳐 먹어본 돼지들, 그 맛에 눈이 뒤집혔다. 새알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돼지들과 내 자식 내놓으라는 일자눈썹 새들의 혈투가 벌어진다’.

 앵그리버드의 줄거리는 이처럼 단순하다. 그런데 2009년 12월 출시된 후 2년이 채 못 돼 하나의 문화현상이 됐다.


애니메이션·요리책·광고·티셔츠와 같은 다양한 분야로 사업이 확장됐고 로비오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 가치는 1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호움 부사장은 앵그리버드의 성공 비결로 ‘타이밍’을 강조했다. “2007년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을 내놓았고 터치스크린이 전면 부상했다. 그 타이밍과 플랫폼, 터치스크린이라는 기기의 3요소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한 것이 바로 우리”라는 것이다.

 또 다른 성공 요소로는 ‘디테일’을 꼽았다. 새를 날려 돼지를 맞추는 단순한 구성이지만 새의 크기와 중력을 고려한 시뮬레이션까지 거쳤다는 것이다.

그는 “새의 크기에 따라 날아갈 때 그리는 포물선 모양이 다르다. 지난여름 우주를 배경으로 한 버전을 내놓을 때에는 중력이 없어 새가 더 멀리 날아가도록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로비오는 대표적인 청년 창업 회사다. 2003년 노키아가 주최한 게임개발대회에서 수상한 헬싱키 공대생 3명이 의기투합해 회사를 차렸다.

앵그리버드는 전 직원이 12명일 때 8개월간 매달려 만들었다고 한다. 호움 부사장은 “돼지들은 알을 훔쳐가는 악역이지만 도망가며 너무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미워할 수 없지 않으냐”며 “모든 캐릭터의 가장 큰 힘은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어 로비오의 세 번째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 “뽀로로는 다재다능한 캐릭터다. 뽀로로 하우스에도 방문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