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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고춧가루·쌀 원산지 표시 위반 급증

올해 들어 값싼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팔거나 배추김치에 들어간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된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품관원)에 따르면, 올 1~10월 김치의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단속된 사례는 모두 904개 업소, 1천717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16개 업소, 978t에 비해 단속업소는 186%, 물량은 76%나 늘었다.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원산지 거짓표시 업소가 752개였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업소는 152개였다. 작년에는 원산지 거짓표시 업소 237개, 원산지 미표시 업소 79개였다.

인천시 남동구 남천동에 있는 김치유통업체인 00푸드시스템의 대표이사 이모씨는 중국산 배추김치를 다시 포장한 뒤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부인이 운영하는 KTX광명역사, 중소기업청 등 40여개 집단급식소 구내식당에 지금까지 94t을 유통해오다가 지난 7일 적발됐다.

경기도 광주의 00업체는 중국산 고춧가루 30%가 혼합된 고춧가루를 사용해 김치를 제조하고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20t 정도를 판매해오다가 지난 2일 단속에 걸렸다.

품관원은 "올해 김치값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고춧가루 등 양념류 값이 크게 오른 데다가 지난 2월11일부터 100㎡ 미만 음식점의 배추김치에도 원산지 표시제를 시행하면서 적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쌀의 원산지를 속여 팔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작년의 경우 쌀의 원산지 표시 위반은 75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63건으로 117%나 많아졌다. 올해 쌀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원산지 표시 위반 적발건수는 총 4천716건(182개 품목)이었고, 이중 돼지고기가 1천180건으로 25.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배추김치 904건(19.2%), 쇠고기 616건(13.0%), 닭고기 171건(3.6%), 쌀 163건(3.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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