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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신흥국 경기도 나빠져 국내 경제 악영향 우려"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신흥국도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경제가 많이 걱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물어보니까 특정 국가명은 언급할 수 없지만 한 국가는 이미 상당한 정도로 경기의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며 "세계 경제가 상호 의존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하강 속도가 빨라진다는 국가가 다수 있어서 걱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확산된 것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은 든다"며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복잡한 문제가 많아서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원론적 합의에 그친 유로존 지원을 위한 IMF 재원확충에 대해서는 양자차입 방식에 반대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IMF 재원확충 방안을 논의할 G20 재무장관 회의의 일정을 12월로 앞당기는 것에 대해서는 큰 틀의 합의가 먼저 있어야 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혀 12월을 넘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 장관은 APEC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 등의 재무장관과 만나 문의한 결과 "회의만 하고 합의를 못하면 오히려 시장에서 실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 참여 선언에 대해 "여러 나라가 같이 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깊숙한 내용까지 합의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범위는 넓고 깊이는 얕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