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가 한국 주식시장이 국제 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UBS는 14일 '2012년 세계 신흥 시장 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을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과 함께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할 대상에 올렸다.
UBS는 "우리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정상화(normal level)될 때까지 폴란드, 러시아, 헝가리, 한국과 같은 위험이 큰 시장을 멀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시장에 대한 노출도(베타)가 큰 시장은 변덕스러운 환경에서 가장 많이 타격을 받는다"며 "높은 노출도는 주식 비용을 높이고 수익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UBS는 한국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9.0이지만 '적정' PER는 6.6이라고 밝혔다. 이는 UBS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21개국 중에 폴란드, 러시아, 헝가리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UBS는 주식위험 프리미엄을 고려해 적정 PER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 중 UBS가 '비중축소' 투자의견을 제시한 곳은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 3곳이었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신흥 시장 내수에 노출도가 높고, 미국과 유럽의 최종 수요에 덜 의존적인 금융, 통신, 헬스케어, 유틸리티, 에너지, 소재 등의 비중을 늘리고 테크놀러지, 산업재 등의 비중을 줄일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