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신임 총리 선임 등으로 인해 정정불안이 해소되면서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자 코스피가 이틀째 급반등해 1,9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전월의 60.9보다 높은 64.2로 시장의 예상을 웃돈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각국의 주요 지수가 급등한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14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39.36포인트(2.11%) 오른 1,902.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이틀간 90포인트 가까이 반등했다. 지수는 25.88포인트(1.39%) 오른 1,889.33으로 출발해 계속해서 상승 폭을 확대하며 1,900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흘만의 1,900선 회복이다.
이날 지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나흘 만에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1천30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고, 기관은 2천58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 4천55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8천237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철강ㆍ금속(4.56%), 기계(3.87%), 전기가스(3.81%), 종이ㆍ목재(3.28%) 등 대부분 올랐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에서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94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장중 100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결국 1.32% 오른 99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POSCO(4.62%), SK이노베이션(4.01%), 한국전력(3.84%), S-Oil(3.38%) 등도 크게 올랐다.
SK텔레콤으로의 매각이 가시화된 하이닉스도 3.48% 급등했다. 4분기 LCD TV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LG디스플레이도 6.92%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10.01포인트(2.00%) 오른 510.0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51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8월4일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 증시 주요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58.36포인트(2.15%) 급등한 7,525.65로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05%, 토픽스지수는 0.92%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3.5원 하락한 1,12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외국 증시의 강세, 이탈리아 국채 금리 하락, 정치적 혼란 완화 등의 호재로 유럽 금융시장이 안정됐다. 이런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도 반영됐다. 당분간 완만한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