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었지만 초기에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카드 돌려 막기로 겨우 운영됐던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230억원대 매출의 회사로 변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검색광고 1위인 이엠넷이 주인공이다.
2000년 4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인터넷 광고시장의 확장세에 힘입어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신문사 광고영업 사원 출신인 이엠넷의 김영원(46) 대표는 10여년 전 대기업과 달리 광고비가 부족해 신문지면 광고는 꿈도 꾸지 못하는 영세업체들을 위해 인터넷 검색광고를 처음으로 생각해내고 빚을 내서 자본금 5000만원을 마련, 같이 근무하던 선후배들과 함께 나와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광고가 생소해 업체들이 선뜻 계약에 나서지 않은데다 포털사이트들도 회의적인 입장이어서 초기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주변 사람들과 업체들 모두 이 사업은 안된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한 신문사 사이트 내부에 별도의 광고 섹션을 만들고 광고 효과를 검증 받자 유명 포털사이트들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로 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은 커지고 커져서 지난 2010년 기준으로는 시장 규모가 무려 1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체 광고 시장의 20.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검색광고에 투입된 광고비는 1조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2009년엔 8250억원으로 10.0% 각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엠넷이 지난해 취급한 광고액은 1천370억원이었다.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로는 10.9%로 업계 1위다.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2009년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제일기획, 이노션 등 대기업 위주인 종합광고대행사와 비교해도 한컴과 오리콤에 이은 11위 수준에 올라 있다.
이처럼 이엠넷이 단기간 성장한 배경으로 김 대표는 조직 관리를 꼽았다.
그는 "초창기 직원들 퇴직이 잦아 고민한 적이 있었다"며 "이후 사람관리에 가장 주력하고 있고 지금은 전직원을 정직원으로 뽑아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엠넷은 각 직원별 목표치를 세우고 해당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에 대해선 과감하게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200명에 달하는 영업담당 직원 중 7명이 연봉 1억원을 넘게 받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엠넷은 국내 성장을 기반으로 해서 해외 및 지방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세운 일본지사는 지난해 광고 취급액 2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 북경에도 지사를 설립했다. 공모 자금(87억~96억원)으로 미주 시장에 진출하고 일본 오사카 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800~6400원이다.
김 대표는 "일본지사 모델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 공신력을 쌓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과 대비해 공모 희망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의 7~8배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50만주를 공모시장에 내놓으며 17, 18일 일반청약을 한다. 대표주관은 KB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달 중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227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 순이익은 41억원이었다. 지난 상반기 현재 엔화차입금 2억엔이 있다.
최대주주 지분은 41.54%며 2대주주는 일본의 트랜스코스모스가 25.46%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2대주주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