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10월 무역수지가 41억달러 흑자를 기록, 21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나가게 됐다. 하지만 재정 위기에 빠진 대(對) EU수출이 급감하면서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30%나 줄었다.
15일 관세청이 내놓은 '10월 수출입동향(확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 증가한 468억달러, 수입은 15.6% 늘어난 428억달러를 기록해 41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무역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63억달러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 하지만 작년 2월 이후 이어온 연속흑자 기록은 21개월로 늘어났다.
우리나라의 1~10월 누적 수출은 4천618억달러, 수입 4천359억달러, 무역 흑자 259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증가율은 석유제품(31.1%), 승용차(16.9%), 철강(16.2%) 등이 주도했으나, 선박(-11.2%), 무선통신기기(-24.1%) 반도체(-4.4%)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52.8%), 석탄(10.7%), 가스(46.9%) 등 에너지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맥(49.1%), 옥수수(89.2%), 쇠고기(27.3%), 돼지고기(59.6%) 등 소비재 수입도 많았다.
지역별로는 일본(24.7%), 동남아(19.4%), 중국(14.6%)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경기침체를 겪는 미국(-3.6%)과 EU(-20.3%)로의 수출은 부진했다.
특히 FTA 발효 4개월째인 EU와의 10월 교역은 수출이 20.3%나 줄어든 40억달러, 수입은 11.7% 증가한 36억달러를 기록하며 4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8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냈지만, 규모는 작년 10월(17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독일(-25.8%), 프랑스(-47%), 영국(-59.3%) 등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의 10월 무역수지는 중국(48억5천만달러), 동남아(42억6천만달러), 홍콩(29억12천만달러), 중남미(23억9천만달러), 미국(11억1천만달러) 등에서 흑자를 봤지만 중동(-74억3천만달러), 일본(-20억3천만달러)에서의 적자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