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IT주에서 정치테마주가 되어버린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크게 움직이면서 개인들의 단기매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지난 9월2일부터 11월15일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이 271만주로 하루에 유통 가능한 물량의 절반 이상이 매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의 상장주식 수는 총 1천1만3천855주로 이중 최대주주인 안철수 원장의 지분이 37.1%, 자사주 비중은 13.9%다. 전체 주식에서 안 원장 지분과 자사주를 제외하면 약 500만주가 실제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거의 절반 정도가 하루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5차례나 하루 거래량이 500만주를 넘었고,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9월6일과 보궐선거 당일인 10월26일에는 700만주를 넘었다.
이 기간 전체 거래량 중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비중은 1.5%에 불과해 그만큼 개인들끼리 사고 파는 일을 자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정치적 이슈로 좌우되면서 이미 평가 영역을 벗어난 상태이며, 따라서 실적보다는 안 원장의 정치 행보에 따라 널뛰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극대화된 현 상황은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에 따라 개인들이 뛰어들면서 주가가 평가의 영역을 벗어났다. 내년 추정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 18배를 적용했을 때 현재 적정 주가는 4만5천원~5만원 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들이 단기매매로 이익을 보려는 것인데, 안 원장의 행보가 마무리되면 주가는 떨어지게 돼 있다. 개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투자자들은 냉정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