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의 산정기준이 되는 가계소비지출액 기준이 도시가구에서 전국가구로 확대된다.
정부는 또 소비자물가지수의 조사품목을 현재의 489개에서 소폭 줄이는 대신 조사대상이 되는 상품의 규격 등은 확대해 소비자물가지수의 대표성을 높일 방침이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에서 가중치 산정시 가계소비지출액 기준을 기존의 1인 이상 도시가구에서 1인 이상 전국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가중치 산정기준을 도시가구에서 전국가구로 확대해 전국적인 소비지출의 형태를 포착하면 소비자물가지수의 대표성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다"며 "국제적인 흐름 역시 저변을 넓혀서 조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도시평균가구가 해당 상품에 지출하는 몫을 사용해 품목별 가중치를 결정해왔으며 가장 최근에 개편한 2005년 기준에서는 가중치 산정기준이 되는 가계소비지출액 기준을 2인 이상 도시가구에서 1인 이상 도시가구로 확대했었다.
도시가구에서 전국가구로 가중치 산정기준을 확대한다는 방침은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서 지난 2006년 1인가구 조사를 도입하고, 2009년에 소비지출 항목분류를 국제기준인 COICOP(목적별 소비지출분류)에 기반을 둔 12대 분류체계로 개편하는 등 관련 통계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저변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가중치 산정기준 외에 조사대상 도시는 현 37개 도시가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조사대상 도시의 경우 사람 수나 도시의 지역적 분포를 고려해서 선정하는데 현재로서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2005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시 조사대상도시를 직전의 36개 도시에서 38개 도시로 확대했으나 중간에 마산과 창원, 진해가 통합 창원시로 합쳐지면서 지금은 37개 도시에서 가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또 소지자물가지수의 조사품목을 현행 489개에서 소폭 축소한 480개 초반에서 정하는 대신, 조사 규격과 상품 수를 늘려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조사품목에서 금반지를 제외하는 대신 장신구를 포함하고 이를 다른 공업제품과 똑같이 월 1회만 가격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반지가 제외되면서 월 3회 가격조사가 실시되는 품목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만 남게 됐다.
정부는 이같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방향을 이달 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개편된 소지바물가지수는 다음달 1일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 발표와 동시에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