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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 원인 모를 '이상 주가 급등'… 에스엠, 메가스터디 제치고 시총 12위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반도체웨이퍼 운반자이(FOSB)와 냉동공조기기를 만드는 삼에스코리아(3S)가 이달 들어서만 주가 164% 상승하는 등 원인 모를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OCI머티리얼즈, 에스엠, 메가스터디 등 코스닥 상위주들을 따돌리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2위까지 올라섰다.

3S의 이상 주가 급등으로 증권가에서도 당황하고 있다. 작전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3S는 전 거래일 대비 14.77% 오른 2만3천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12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9000억원 돌파했다. 지난 1일 8천980원이던 주가는 이날까지 164% 뛰었고, 1년 전에 비하면 무려 570% 이상 올랐다.

지난해 매출 253억원인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9229억원으로 코스닥에서 12위로, 주가수익비율(PER)은 515.22배에 달한다. 통상 40만~50만주이던 거래량도 16일에는 193만3천271주까지 늘었다.

3S는 지난해 매출액 3천537억원, 영업이익 424억원, 순이익 1168억원을 기록한 동서와 시가총액 차이가 130억원에 불과하다. 이 기업은 지난해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한데다 테마주도 아니어서 이 같은 주가 폭등에 대해 아무도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냉동공조기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이저 전자업체를 납품처로 확보한 데다 FOSB를 생산할 수 있는 4개사 중에 하나여서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여기에다 2009년까지 적자를 내다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 138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재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지금과 같은 주가폭등의 사유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3S에 대해 특별히 주목하지 않아왔다. 올해 들어 3S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가 흥국증권밖에 없으며, 그것도 자체적인 분석 보고서가 아니라 KRP(한국거래소리서치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지난 8월30일 흥국증권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3S는 올 하반기 들어 반도체 웨이퍼 운반장비(FOSB) 2라인 가동을 시작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보고서 발간 당시 3S의 주가와 시가총액은 각각 7천220원, 2천632억원으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이미 두달 전부터 증권 전문가들이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 9월과 10월 두달 동안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던 3S 주가는 이달 들어 다시 급등했다. 두달 가까이 9000원 선에 머물던 주가는 보름 만에 2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최근의 현저한 주가급등 사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3S 측은 "코스닥시장 공시규정 제6조 제1항 각 호에 해당하는 사항의 해당 유무와 이로 인한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영향을 신중히 검토했다"면서 "최근 주가급등과 관련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3S 측 관계자도 최근 주가 이상 급등에 대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대폭 개선된 것은 맞지만 주가 상승이 다소 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1일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이산화탄소 절감장치 연구소를 열면서 개업식을 겸해 사업설명회를 갖는다는 공시를 지난 9일 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전화 문의를 통해 탄소저감장치 연구 성과나 계획에 대해 많이 묻고 있다"며 "시장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자동차 업체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계약 단계엔 이르지 않아 당장 매출이 일어나진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S 주가 급등과 관련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거의 없고, 외국인들은 적극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지난 17일 523주 매수한 것 외에 매수에 나서지 않았으며,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말 1.68%에서 0.29%로 1.39%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석 달 간에는 3.27%에서 0.29%로 크게 줄어들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의 자사주 매입과 경영진의 지분 확대 공시도 없어, 최근의 이상 주가 급등은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를 통해서만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보통 이처럼 원인 모를 급등을 이어간 뒤에는 호재성 재료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적 개선 모멘텀을 확인할 수 없다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