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의 수출입 규모가 9천억달러를 돌파해 '무역 1조달러' 달성 목표가 무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통관 기준 수출액은 149억4천만달러, 수입 14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수출은 4천758억달러, 수입은 4천507억달러로 수출고 수입을 합한 무역액은 9천265억달러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기침체를 겪는 선진국 대상 수출이 주춤하지만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시장이 워낙 탄탄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무역 1조달러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이를 달성한 세계 9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가입하게 된다.
우리나라 무역액은 1951년 1억달러에서 불과 60년만에 1만배나 증가했다.
무역 1조달러 시대의 1등 공신은 수출에서는 석유제품, 자동차, 철강, 화공품, 수입은 원자재와 소비재다.
올해 1~10월 석유제품의 수출은 430억달러로 전년 동기(257억달러) 대비 무려 67.4%나 늘어나며 수출을 주도했다. 철강(31.7%), 화공품(27.8%), 자동차(28.1%), 선박(19.5%) 등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그동안 수출 역군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 수출은 424억달러(-1.3%)로 뒷걸음쳤다.
수입은 원유(50.6%), 광물(52.8%), 자동차(28.9%) 등이 급증했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열풍에 힘입어 정보통신기기의 수입도 19.3%나 늘어났다.
수출은 선진국(1천257억달러, 17.1%)보다 개발도상국(3천361억달러, 22.8%)으로 많이 이루어졌으며, 선진국 중에는 일본(43.1%), 미국(12.7%), EU(7.9%)에서, 개도국 중에서는 동남아(32.4%), 중국(17%)에서 수출 실적이 좋았다.
수입 역시 선진국(1천643억달러, 15.5%)보다 자원 부국들이 많은 개도국(2천716억달러, 33%)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특히 중동(50.3%), 호주(31.9%), 중남미(48.8%) 등 자원 부국에서는 수입이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