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원화가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금융불안에 대해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대선 선임연구원은 22일 `글로벌 금융불안이 원ㆍ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국 33개 통화한 비교한 결과, 원화의 금융불안 민감도는 7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불안을 나타내는 지수인 복합변동성지수(Composite VIXㆍCVIX)에 대한 원화의 민감도는 0.24인 것으로 나타났다. CVIX가 10포인트 상승하면 원ㆍ달러 환율은 0.24% 오른다는 것이다. 이는 호주달러, 헝가리포린트, 남아공랜드, 뉴질랜드달러, 폴란드즐로티, 터키리라에 이어 7번째로 높은 수치다.
통상 CVIX에 대한 민감도는 자유변동환율제도에 가까운 국가의 통화일수록 크지만, 원화의 민감도는 변동환율제를 시행하는 23개국의 평균인 0.168보다도 컸다.
정 연구원은 원화가 다른 통화들보다 금융불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로 우리나라의 높은 금융시장 개방도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등을 꼽았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개방도는 88.8%로 신흥 19개국 중 5번째로 높으며,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9.2%로 신흥국 평균 44.0%를 웃돌았다.
정 연구원은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대외관련 변수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화건전성 조치를 강화해 단기외채를 줄어나가는 동시에 과도한 자금 유출입을 예방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CVIX
CVIX는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의 변동성지수를 평균해 산출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정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