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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파버 "그리스 EU서 탈퇴해야 위기해결"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22일 "그리스가 EU(유럽연합)로부터 탈퇴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금값 수익률은 향후 2~3년간 전 세계 주식시장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둠'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마크 파버는 이날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신증권 리서치포럼에서 "그리스는 현재 부채 규모가 커 금리조차도 부담할 능력이 없다"며 "해결 방법은 EU(유럽연합)을 탈퇴해서 현지 화폐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을 통해 그리스 채권을 사들이더라도 이것은 문제를 지연시키는 것 뿐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크 파버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계속 유지돼 경제학자나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기 훨씬 어려워질 것이다. 정부의 재정, 통화, 규제 정책으로 자유시장 원칙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마크 파버는 "한국 코스피는 이미 지난 5월 정점인 2,200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가 900선까지 떨어졌던 경험을 언급하며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 1,200~1,300선까지 떨어질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제로(0) 수준 금리와 금리와 높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어서 장기적으로 현금이 구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금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금을 전혀 보유하지 않는 것이 바로 리스크다. 금은 단기 조정을 받고 있지만 장기 전망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현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자산은 부동산, 미술품, 주식, 원자재 등"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둔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이머징 국가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이머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다. 한국도 이 영향권 안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