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사상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나 오르면서 지난 8월 4.9% 인상된데 이어 오는 12월부터 다시 오를 계획이다.
30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전기요금을 재 인상하기로 하고, 현재 인상안을 놓고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부처 간 합의가 이미 이뤄졌지만 용도별 요금 조정 여부와 정확한 인상률에 대한 협의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오는 12월 2일 확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전기요금을 내달부터 13.2% 인상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지만,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산업용과 교육용을 중심으로 4.5% 내외의 범위에서 올린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29일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내에서는 산업용 요금은 올리는 쪽으로 협의가 이뤄졌으나, 주택용과 농사용 요금은 한미 FTA를 고려해 혜택을 두고 부처 간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동계 전력 위기에 대비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산업용을 중심으로 요금을 올려 서민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전력소비가 많은 피크타임에 높은 요금을 적용하는 '피크타임 요금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