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2010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국 여자 기대수명이 84.1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77.2세였다.
이는 남자와 여자 모두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이었다.
여자와 남자의 평균 기대수명은 80.8년으로 10년 전보다 4.8년 늘었다.
또 암 사망 확률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28.3%, 17.0%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일 기대여명과 특정 사인에 의한 사망확률 등을 담은 '2010년 생명표'를 발표했다.
생명표란 연령별 사망수준이 그대로 지속한다는 가정 아래 장래의 기대 수명·여명을 산출한 것으로, 보건의료정책 수립과 보험료율, 인명피해 보상비 산출에 쓰인다.
산출 결과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출생 시 기대여명)은 여자 84.1년, 남자 77.2년 등으로 평균 80.8년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고르게 감소한 덕에 10년 전보다 4.8년(남자 4.9년, 여자 4.5년) 길어졌다.
또 출생아의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6.9년으로, 1980년 8.4년을 정점으로 1990년 8.2년, 2000년 7.3년 등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기대수명이 남성은 76.7세, 여성은 82.3세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남녀 기대수명이 모두 길었다. 반면에 남녀간 기대수명 차이는 OECD 평균이 5.6년으로 한국보다 작았다.
연령별 기대여명을 보면 2010년 현재 15세 남성은 62.6년, 같은 연령의 여성은 69.4년 더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30세 남녀는 각각 48.1년, 54.7년, 45세 남녀는 34.0년, 40.2년의 여생이 남은 것으로 추정됐다. 65세의 기대여명은 남성 17.2세, 여성 21.6세였다.
2000년과 비교해 남성 80세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기대여명이 증가했다.
특히 45세 이하에선 남성의 기대여명이 여성보다 많이 개선됐다. 가령 2010년 현재 10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67.6년으로 10년 전보다 4.7년 늘어난 데 비해 같은 연령의 여성은 기대여명이 4.1년 증가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특정 나이까지 생존할 확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성이 50.8%, 여성은 73.7%로 2000년 대비 남성은 16.2%포인트, 여성은 14.7%포인트 각각 올랐다.
2010년 현재 30세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성 51.6%, 여성은 74.4%다. 45세는 남성 52.7%, 여성 75.2%, 65세는 남성 60.5%, 여성 79.0%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가 암으로 숨질 확률은 남자와 여자가 28.3%와 17%로 각각 전년보다 0.2%포인트, 0.3%포인트 증가했다.
사망확률은 뇌혈관 질환은 남자 10.5%, 여자 12.3%였고, 심장질환은 남자 8.8%, 여자 11.7%였다.
남자는 모든 연령에서 암에 의한 사망확률이 가장 높았다. 여자의 경우 출생아는 암, 80세 여성은 심장질환 사망률이 1위였다.
작년 출생아의 2000년 대비 사망확률이 가장 늘어난 사인은 남자가 암(2.9%p), 자살(2.3%p), 폐렴(2.1%p) 순이었고, 여자는 심장질환(3.6%p), 암(2.8%p), 폐렴(2.4%p) 순이다.
남자는 뇌혈관질환(-3.4%p), 간질환(-2.1%p), 운수사고(-1.4%p), 여자는 뇌혈관질환(-4.1%p), 운수사고(-0.8%p), 간질환(-0.5%p) 등에서 사망확률이 10년 전보다 줄었다.
암이 제거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4.9년, 여자 2.8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65세인 사람이 암 수술을 한다면 남자는 기대수명이 4년 늘고 여자는 2년 늘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