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서울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10년째 기준치를 웃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적갈색의 자극성 냄새가 있는 유독성 대기오염 물질로, 폐수종, 폐렴, 폐출혈 등 폐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7일 '서울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저감 둔화 원인 분석 및 대응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서울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는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한해도 빠짐없이 대기환경 기준치인 0.03ppm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도로변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0.049ppm에서 0.057ppm, 주거지역에 있는 도시대기 측정지점의 농도는 0.034ppm에서 0.038ppm로 나타났다"며 "시가 질소산화물(NOx) 배출 저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음에도 가시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06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 기본계획'을 통해 2014년까지 대기 중 미세먼지(PM)와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천명하고 차량 등에 대한 오염물질 배출량 저감 정책을 추진해왔다.
연구원은 "질소산화물의 주요 배출원인 자동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도로변에서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주거지역에 있는 도시대기 측정 지점보다 높았다" 며 "연도별 변화 경향도 증감을 반복하며 개선의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허용 기준이 완화되면서 휘발유차보다 질소산화물 배출이 많은 경유차의 보급이 늘어난 탓에 서울의 이산화질소 오염도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연구원은 "질소산화물 배출량 저감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중앙정부가 새로 만들어지는 차량의 오염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다"며 "지자체도 배출 기준이 더 엄격한 차량이 시판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또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차량을 친환경 저공해차량으로 교체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