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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BoA 2012년 한국 수출 전망 낙관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국제금융센터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어메리카(BoA) 등 외국계투자은행(IB)들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돌파한 한국이 내년에도 `무역입국'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계속되는 미국 경기 둔화와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도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13.8%로 시장 예상치인 10.4%를 3%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IB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신흥국 수출이 활발했기 때문에 한국의 무역이 선방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의 집계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20일까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전년보다 35.6% 급등했으며, 중동(17.0%)과 중국(16.5%), 남미(12.2%)가 뒤를 이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4.8%의 절반에도 못 미친 6.6%였고, 대(對) 미국 수출 증가율도 11.3% 수준이었다.

11월 중(1∼20일)에는 선진국과 신흥국 간 수출 증가율 격차가 더 커져 남미가 68.4%로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중동과 아세안이 각각 23.3%, 16.5% 증가했지만, EU와 미국에서는 오히려 각각 13.8%, 8.5% 떨어졌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 3년간 한국의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IB들은 글로벌 위기로 인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되면서 수출 모멘텀이 약해지겠지만 플러스(+) 증가세는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 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 실질 수출증가율이 올해 대비 5.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로존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당분간 달러 약세가 예상돼 한국의 환율경쟁력이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이 보여준 기대 이상의 수출은 대외 불확실성 심화에도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 수출은 경기둔화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 기록이 글로벌 금융불안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