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내년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붕괴해 현재 재정위기에 외환위기까지 겹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도미닉 로씨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 국채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긴축정책, 재정수입 악화,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해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씨 CIO는 또 "시장 참여자들은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만약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유로존 주변국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단기적으로 상당한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은행간 대출시장의 자금조달 환경이 계속 나빠지고 있으며, 앞으로 유럽중앙은행(ECB)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유럽의 자금시장 경색은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지만, 아직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재정위기가 유럽 대륙 전체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영국과 미국으로 빠르게 번져 세계 전체의 재정위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이 내년에 신뢰할만한 재정긴축 정책을 내놓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씨 CIO는 이에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높은 배당금을 주는 우량 방어주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신흥시장 증시가 선진국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장기 펀더멘털이 우수한 자산군에 대해 매력적인 낮은 주가 수준에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매수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